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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부 구조조정 발표에 조선 빅3 '안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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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간 합병, 방산부문 통합 아니라 '다행'…빅3 유지, 중소조선사 정리 원칙 확인]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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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6일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밝힌 것과 관련, 지난해 기록적인 3조원 적자를 냈던 대우조선해양은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조선사간 장점 중심 합병(빅딜)이거나 방산부문 통합은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는 26일 서울 중구 금융위 회의실에서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어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인위적 합병을 하지 않고 채권단 혹은 주채권은행과 협의하에 자구계획안을 실행한다.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는 통폐합,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한다는 원칙 하에 채권단과 합의한 경영정상화방안에 따른다.

구조조정의 대표 표적인 대우조선해양의 관계자는 "기업 자체적으로 열심히 구조조정을 추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자체적으로 강화하라는 의미니까 안도했지만 제대로된 안도는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위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당초 계획한 것에서 추가로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급여체계 개편과 비용 절감을 수립하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말까지 경영상황별 스트레스 테스트를 벌여 상황별로 인력·임금·설비·생산성과 관련해 전반적인 대응방안(contingency plan)도 검토하도록 했다.

조선 빅3의 공식 입장은 엇비슷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자구안을 열심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자구안을 잘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리까지는 아니지만 주 채권은행을 둔 삼성중공업은 "주 채권은행의 요구안이 나오면 자구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역시 주 채권은행을 둔 현대중공업은 "주 채권은행의 요청이 들어오면 자구계획 수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회사 측에 최대한의 자구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자구계획 집행상황 관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미 정상화 방안을 이행 중인 중소형 조선사도 계획대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 중 대내외 경영상황을 보고 경영정상화를 지속하거나 회생절차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2013년 4조5000억원 채권단 지원을 받은 STX조선해양은 "자구계획안에 따라 정상화방안을 이행해왔으며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추진중인 성동조선은 신규 수주가 계속 저조할 경우 근본적인 대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인위적 합병이 담기지 않은 정부 발표가 현실성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P조선과 대선조선은 이미 수립된 통폐합·매각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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