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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시중銀, 해운 구조조정 영향 '미미'…충당금 선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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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익스포저 작아"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정부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26일 "상장 일반은행에 대해 구조조정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대형은행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 선제적으로 충당금이 적립돼 있기 때문에 상장된 일반은행들 실적에 주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구조조정 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록 일반은행들의 익스포저는 서서히 감소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실적이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자본적정성이 양호한 대형 은행들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발표된 1분기 은행들 실적을 보면 자율협약 신청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선제적인 손실 처리가 이뤄졌다. KB금융의 경우 현대상선 관련 손실을 이미 지난해 4분기에 반영했고, 1분기에도 한진해운 외 기타 조선·해운업종 대기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KTB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역시 "상장 은행주의 경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구조조정에 의한 충당금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현대상선의 경우 이미 100% 가까이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고, 한진해운은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지만 상장 은행주의 경우 충당금 규모는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이 추진되더라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익스포져가 월등히 크기 때문에 상장 은행주의 부담은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해운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져 중 상장 은행주 비중은 20% 정도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충당금 비용은 일부 은행주에서 발생할 전망이지만 자율협약 시 부담규모는 작다"며 "557억원의 익스포져가 있는 KB는 18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적립해 자율협약 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수준 이상의 적립을 마쳤고, 하나금융이나 우리은행은 각각 862억원, 687억원의 익스포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자산건전성 분류를 요주의 여신으로 가정하고, 7~12%의 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하면 양사 합쳐도 100~200억원 정도의 충당금 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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