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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조조정 급물살] 한진해운 4100억 추가자구안, 채권단 "보완하라"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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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 개시 이전 운영자금 조달방안 추가 요구


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내놓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에 대해 단기자금 조달방안을 보완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식적으로 보완 요청이지만 채권단이 사실상 자구안을 돌려보낸 것이다. 채권단이 요구한 내용은 자율협약 개시 전 3개월 동안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단기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를 포함시키라는 것이다.

25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한진해운에 따르면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자산매각, 용선료 협상 등의 자구안을 냈지만 이 모든 게 현금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3개월 단기자금 조달방안을 포함시켜 다시 제출토록 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이나 사옥 매각 등이 아닌 자율협약 개시 전 3개월 동안 회사 운영자금 조달방안을 갖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이날 발표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의 단기자금 조달방안 등 보완이 불가피하게 됐다.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체결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이날 채권단 자율협약에 대비해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산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4100여억원을 마련하고, 용선료 인하와 비협약 채무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3년 12월 2조5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에 이은 두 번째 자구안이다.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용선료 조정 △선박금융, 금융기관 차입금, 공모 회사채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 △사옥과 보유지분, 터미널 등 자산유동화를 통한 4100억원의 유동성 확보 등이 담겼다.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을 확보하고 상표권, 벌크선, 에이치라인(H-Line) 지분 등 자산매각으로 1340억원, 부산 사옥 등 사옥 유동화로 1022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4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용선료 조정, 각종 차입금의 상환 유예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 자구안에 3개월 동안 회사 운영자금인 단기자금 조달계획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으면 자율협약 체결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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