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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 여파 회사채 시장 또 충격 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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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등급 선별적 투자.. 비우량등급 위축 불가피
자금조달 쉽지 않을 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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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본격화가 자칫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 위축이 우려되면서 정부가 다른 한편에서 추진 중인 비우량 등급 회사채 활성화 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온기 찾는 비우량 회사채시장

25일 NICE피앤아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A+ 이하 비우량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803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4조4429억원)에 비해서는 전체 발행규모가 1조6398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비우량 회사채 발행규모는 올해 1월 3430억원에 머물렀다가 2월 1조809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뒤 3월에는 5832억원으로 다시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7960억원이 발행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까지 BBB채권보다도 관심이 낮았던 A등급 회사채에도 투자가 몰리면서 회사채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회사채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의 수혜를 받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예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회사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는 우량등급 위주의 선별적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수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은 전체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심리에는 상당기간을 두고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정부의 구조조정 이슈까지 겹치면서 우량물, 단기물 선호 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 위축 우려

특히 구조조정 본격화로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비우량등급 회사채의 경우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우량등급에 비해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거래가 증가했다. 하지만 구조조정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금리 메리트보다는 신용 리스크가 더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BBB등급 회사채 가운데 가장 거래량이 많은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원 관련 유가증권, 파생상품들의 손실 현실화 등으로 재무지표 악화와 이로 인한 단기 유동성 부담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구조조정대상이 되는 기업 채권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판매한 채권은 모두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발행한 공모채와 회사채 신속인수제 차환 발행액은 각각 1조5040억원과 1조2500억원 규모다. 여기에 현대상선은 1500억원의 영구채와 해외사채를, 한진해운은 1960억원의 교환사채와 2250만달러의 해외변동금리부 사채를 각각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은 비정상의 선제적인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점이 있지만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진행 이후 비우량 등급 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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