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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구조조정 급물살] 현대상선 2월 협상단 꾸려 해외선주들과 막바지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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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인하 협상 진행 상황은..

"선주도 파산 원치 않아" 인하 협상 성공 가능성
전문가들 기대감 높아


지속되는 해운업 불황으로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마저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경영난의 주범으로 꼽히는 고액 용선료(선박 임대료) 협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이 무산될 경우 선주들도 막대한 손해를 피할 길이 없어 협상에 응할 것이란 긍정적 예측이 나온다. 채권단과 정부도 용선료를 회생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유럽·그리스 22개 선주와 막바지 용선료 협상을 하고 있다. 전체 선박 116척 중 83척을 빌려 쓰고 있는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 5조7000억원 중 용선료에만 1조8793억원을 사용했다. 이에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 없이 자율협약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협상단을 꾸려 선주 설득에 나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월에 이미 협상단이 선주들을 직접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지금은 국내에서 개별 선주들과 따로 접촉하고 있으며 필요시 선주를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도 용선료 인하 여부가 자율협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7조7000억원을 기록한 한진해운은 용선료로 1조146억원을 지급했으며 올해도 약 9288억원의 용선료를 낼 것으로 추산되는 등 현대상선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아직 구체적인 용선료 인하 협상에 돌입하지 않았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협상단을 꾸리지는 않았고 선주와 일반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두 선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선주는 용선료 자체를 받지 못하며 해운시장 불황으로 두 선사가 포기한 배를 대신 빌려갈 선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전문가는 "선주들도 법정관리나 파산을 원치 않아 협상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용선료 인하까지 해줬는데 파산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선주와의 신뢰에 완전히 금이 가기 때문에 회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단과 정부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이 안 되면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회사 입장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한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도 "국적선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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