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구조조정ㆍ인수합병의 일상화…급성장하는 사모펀드 시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자금모집ㆍ투자집행ㆍ회수 동반 최대치 기록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지난해 말 현재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이하 PEF)가 모은 투자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지난해 신규로 설립된 PEF의 수도 76개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PEF의 투자 집행 및 자금 회수 등 모든 부분에서 제도 도입 이후 연간 최대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EF는 총 316사, 약정액 58.5조원, 이행액 38.4조원을 나타냈다. PEF 수는 2014년말 277사 대비 39사 증가(+14.9%)했으며, 약정액 또한 58.5조원으로 2014년말의 51.2조원 대비 7.3조원 증가(+14.3%)했다. 이행액 또한 2014년말의 31.8조원 대비 6.6조원 (+20.8%) 늘었다.

헤럴드경제

[자료=금융감독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로 모집된 자금 규모는 10.2조원으로 전년 (9.8조원) 대비 4%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총 약정액 기준 상위 3개 GP(전업운용사 기준)의 신규 자금모집 규모(4.26조원)가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2.34조원을 모집했고,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0.78조원을 끌어들였다. IMM PE는 블라인드 펀드를 위해 1.14조원의 신규 자금을 모집했다.

이어 지난해 중 신설된 PEF는 76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1사에 이어 2년 연속 70사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PEF의 투자집행 규모도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2.8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초대형 바이-아웃 딜(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의 거래)에 적극 참여한 데 따른 결과다. 이를 기초로 투자 규모가 전년(4.9조원) 대비 7.9조원(161%) 증가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총 거래대금(약 3.9조원) 중 약 2.8조원을 집행했고, MBK파트너스 또한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총 거래대금(약 7.2조원) 중 약 2.9조원을 집행했다.

활발한 투자 집행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PEF의 총 차입금(잔액)은 10.3조원으로 전년(7.7조원) 대비 2.6조원(33.8%) 늘었다.

투자대상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국내 제조업에 주로 투자했고, 이외에도 유통업, 운수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가 이뤄졌다.

실제 지난해 PEF가 투자한 기업(140여개, 투자액 약 12.8조원) 중 국내 제조업은 100여개, 투자액은 약 6조원이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PEF의 투자회수액은 5.8조원으로 전년(3.5조원) 대비 2.3조원(약 66%) 증가했다. 2008~11년 중 설립된 PEF들의 존속기간(일반적으로 5~8년) 만료에 따른 해산으로 인한 자금 회수와 함께 2012~14년 중 설립된 중소형 블라인드 PEF 중심으로 투자 집행과 함께 자금 회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2월 KDB 시그마 PEF는 현대제철 컨소시엄에 ‘동부특수강’을 2900억원에 매각했으며, 지난해 6월 KoFC IBKS 케이스톤 PEF는 금호터미널에 ‘금호고속’ 4150억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보고PEF가 중국 안방보험에 ‘동양생명’을 1.1조원에 매각을 마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PEF 산업은 자금 모집, 투자 및 회수 등 모든 면에서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 성장을 지속했다”라며“올해도 국내 PEF 시장은 기업들의 구조조정 가속화로 인한 매물 증가 및 국내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su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