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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쌍용양회 조직개편·감원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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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윤여을 회장, 경영참여 1주일만에..

"투자수익만 노리고 비싸게 되팔려는 행태".. 업계 우려, 사내 반발


파이낸셜뉴스

한앤컴퍼니로 인수된 시멘트 업계 1위 쌍용양회가 1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사진)이 쌍용양회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취한 첫번째 행보다.

2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홍보팀 기능을 기획실로 편입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로써 사보 제작과 대외 홍보를 맡았던 홍보팀은 사실상 해체됐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18개월치를 보상해 주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1차로 40여명이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는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윤여을 회장과 쌍용레미콘 황동철 대표를 공동대표이사에 선임했다. 1차 구조조정을 단행한 윤 대표는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1년 동안 소니의 한국 법인 계열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현재 쌍용양회는 윤 대표를 비롯해 소니와 인연 있는 인물이 대거 이사진에 포진해 있다. 사내이사인 이동춘씨는 소니코리아 디바이스 디비전 부사장 출신이고, 사외이사인 변지환 스토케코리아 대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쌍용양회의 내부 공기는 싸늘하다. 이번 구조조정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 30~50대 직원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으며 40여명이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파다하게 퍼져 있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걱정의 눈초리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업계 1위인 쌍용양회를 인수할 당시부터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다"면서 "비싸게 되팔아먹기 위해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행태들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모펀드의 태생적 특성상 인력 구조조정은 필연적이라는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쌍용양회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서 "기술개발 등을 통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에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쌍용양회의 인력 구조조정이 사모펀드에 넘어간 라파즈한라시멘트에도 똑같이 되풀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라파즈한라시멘트의 대주주인 라파즈홀심과 라파즈한라시멘트 지분을 56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 5위권의 회사로 지난 2000년 프랑스 기업인 라파즈가 한라시멘트의 지분을 인수, 경영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처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인수해 경영을 시작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직원들을 짤라내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용창출은커녕 실업자들만 대량으로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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