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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여·야·정 '협치'에 이어.. 기업구조조정 힘 실어주는 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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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금융불안땐, 한은이 정책수단 동원하겠다"
적극 지원 의지 보인 한은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되면 은행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우량기업에겐 영향 없어야 신용경색때는 한은이 지원
금융시장 회복 판단은 유보
실물경제 일부 긍정시그널.. 건실한 회복까진 갈길 멀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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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박진해 한국씨티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 총재,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사진=서동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정치권과 정부의 구조조정 논의에 힘을 실어줬다. 총선 이후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 진행되면서 한은도 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은행장들도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이 총재에게 공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구조조정 적극 대응"

이 총재는 2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에게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이 밝혀진 데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사들도 적자의 늪에 빠져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다. 특히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자율협약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해 말 금감원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업체는 상반기 35개, 하반기 19개 등 총 54개사다. 한은과 주요 채권단인 은행도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된 셈이다.

이 총재는 순이자마진이 축소되고 일부 취약업종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현 상황이 은행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되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들의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되면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은행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여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은행들이 옥석 가리기를 잘 해서 우량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달라"며 "신용경색 등으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돌입하더라도 우량기업들에 대한 자금수혈을 이어달라는 주문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한은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은행장들도 기업 구조조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 참석자들도 은행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등 손실 흡수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금융시장 회복은 유보적인 입장

최근 회복되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면서도 "실물부문에서도 부분적으로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견실한 회복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수출.설비투자.창업 촉진을 위한 9조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지원했다. 이 총재는 이 자금이 5월부터 본격 집행된다며 은행의 협조를 당부했다. 은행장들도 이 정책이 수출, 설비투자와 창업.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KEB하나, KB국민, 우리, 신한, NH농협, IBK기업, 수출입, 한국씨티, SC제일은행 등 9개 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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