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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종인 "구조조정" vs 안철수 "구조개혁"…불붙은 정책경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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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구조조정, 정부에 협조·당내기구 설치"…'수권정당' 강조

安 "대통령·정부·국회, 경제대화 갖자"…더민주와 차별화

"민생 문제는 협력"…2野, 19대 마지막 국회서 공조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1일 서로 진정한 '경제 정당'임을 자임하며 경제정책 분야에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으로 국회 주도권을 쥐게 된 두 야당이 침체한 경제를 살릴 구상을 앞다퉈 내세우며 정책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두 야당은 그러면서도 19대 마지막 국회에서 민생 문제에 대해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등 연대와 견제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야당의 정책 경쟁은 일단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에서 금기시해온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여론의 주목을 받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주장하며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전날 실업대책을 선결조건으로 "제대로 된 기업 구조조정에는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구조조정 문제를 연구할 당내 기구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경제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구조조정 계획을 짜 갖고 와서 설명한다면 들어보겠다"라며 정부의 산업 구조개혁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아닌, 협력하는 수권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 "우리 당의 수권적 능력,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방식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입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큰 기업도 거의 도산 위기인 것을 외면할 수 없다"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라든지 빨리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에 반대했던 야당이 오히려 구조조정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대안까지 제시한 것이다.

앞서 김 대표의 '경제 브레인'으로 통하는 최운열 당선인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적용 대상에 의료분야를 포함하자며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국민의당은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동의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포함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산업 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도대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 그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뭘 한다는 것인지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대기업도 문어발식 재벌 구조가 아니라 좀 더 집중된 형태, 글로벌 수준의 전문대기업으로 재편하고 중소기업도 독일식 히든챔피언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중견기업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민주와 기획재정부간 논의가 오가는 구조조정 관련 협의기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세부 내용을 봐야겠다"면서도 "지금은 미시적인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더민주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 정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경제위기) 해법을 찾아야 될 때고 시간이 없다"면서 "조속히 경제대화에 나서야 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제49회 과학의날의 맞아 마포 당사에서 한 특별 브리핑에서 "미래 일자리 사업에 국회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국회에 미래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두 야당은 경쟁을 하면서도 공조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생·경제와 관련된 정책 경쟁은 바람직하다"며 "우리와 국민의당이 협조해서 국회의 초점을 민생 문제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국민 경제에 도움되는 것이라면 모두 두 야당이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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