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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두산그룹, 구조조정 通했다…계열사 일제히 흑자전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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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코어·중공업·건설 등 자회사 일제히 흑자...미래 먹거리 확보는 숙제

뉴스1

두산타워 전경. © News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 1분기 일제히 흑자로 전환하면서 턴어라운드 기반을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취임한 박정원 두산 회장은 그룹 생존에 대한 일말의 우려를 털고 신사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두산그룹 계열사 일제히 흑자전환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536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2855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19일 밝혔다.

두산은 1분기 영업이익도 2590억원 흑자를 기록해 직전 분기 340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1485억원 이익과 비교하면 74.4% 증가했다.

그룹 매출액은 3조8893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4조6591억원 대비 16.5%, 전년 동기 4조2689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부진과 건설업황 침체, 사업부 매각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산공작기계 사업부는 MBK파트너사에 1조1300억원에 매각됐다. 올 4월에는 두산DST를 한화테크윈에 3843억원에 팔았다.

회사별로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 개선이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193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377억원과 비교하면 194.3% 증가한 수치다. 발목을 잡았던 중국사업실적은 지난해 1분기 69억원 영업손실에서 올 1분기 73억원 흑자로 변신했다. 매출액은 1조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성 악화에 따라 지난해 사무직·생산직을 포함해 총 1500명가량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라 약 80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며 "2분기부터 매출 증가와 구매가 절감 효과 본격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선전에 따라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 22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59억원 대비 96.3%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0.7% 감소한 3조30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6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구조조정 결실...새먹거리 확보는 숙제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새만금과 아랍에미리트(UAE) 1·2호기, 신보령 1·2호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단계에 진입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원가율이 양호한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지난해부터 실시한 원가 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또다른 자회사인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두산엔진은 1분기 영업이익 17억19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6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4.8% 성장했다.

두산건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1962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작년 1분기(4193억원)보다 1.1% 증가한 4240억원을 올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매각했고 이달 중 DST·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매각을 통해 총 1조8193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향후 차입금 문제 등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인프라코어 매출 증가 등으로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부 매각 등으로 외형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드는 일은 숙제다. 증권가에서는 줄어든 매출이 2분기 자회사 매각으로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완석 두산 부사장은 "1분기 그룹 전체 매출 감소의 주원인은 두산중공업의 매출 감소"라면서 "재작년 수주가 올해 매출로 반영되는 시기고, 향후 수주량을 고려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정원 회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시내 면세점 사업과 연료전지, 장비로봇 등을 제시한 바 있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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