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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두산 계열사 1분기 일제히 흑자…구조조정 효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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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후 가속화 전망…인프라코어 매출 증가세 주목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경영난을 겪어왔던 두산그룹이 지난해의 대규모 손실을 딛고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각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흑자를 기록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취임한 박정원 회장 주도로 계열사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올해 1분기 실적(연결기준) 발표를 통해 매출 3조8천894억원, 영업이익 2천590억원, 당기순이익 2천53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

㈜두산의 자체사업, 즉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4천536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두산의 호전된 실적은 자체 사업의 호조세 지속과 연결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의 영업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커 보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3% 감소한 3조3천8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96.3% 늘어난 2천27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영실적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건설[011160], 두산엔진[082740]과 그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을 모두 합친 것이다.

두산중공업만의 실적을 보면 올 1분기 매출이 1조3천237억원, 영업이익이 894억원, 당기순이익이 1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실적 설명회(IR)에서 "매출은 대형 EPC 프로젝트가 종료를 앞두고 있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원가 절감 노력, 지난해 말 시작한 구조조정, 원가율이 양호한 프로젝트들의 매출 비중 증대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든 1조4천33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3%나 증가한 1천1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9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회사 손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만큼 1분기 실적 개선이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회복세도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IR에서 "매출액 감소와 공기사업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구조조정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와 외화 환산 이익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1분기에 두산그룹 전 계열사가 일제히 흑자 전환을 달성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진행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매출 18조 9천604억원, 영업이익 2천646억 원, 당기순손실 1조 7천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손실 대부분이 해외 과잉설비 정리를 포함한 자회사 구조조정과 대손상각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었다.

두산그룹은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본격적인 매출 증가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순탄히 진행되고 있다.

KAI 지분 매각(3천50억 원), DST 지분 매각(3천843억 원), 공작기계 매각(1조 1천300억 원) 등을 통해 약 1조8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두산건설 HRSG사업부문 등 추가적인 매각소식도 이어질 전망이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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