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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두산그룹 구조조정 성공?…계열사 일제히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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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두산 인프라코어 중공업 등 순이익 기록

원고·저가수주 회피 등 영향도 어우러진 듯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기계업종 영업환경 악화로 동반 부진을 겪던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 1분기 나란히 흑자로 전환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원고 등의 영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두산은 올 1분기 매출액 3조8893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 순이익 25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4조6591억여원에서 16.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01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1조2855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두산그룹 안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던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올 1분기 매출액 1조4335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 순이익 79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1조3823억여원에 비해 3.7% 늘었다. 영업이익에선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 덕에 전분기 950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에서도 전분기 6130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과 중국사업의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신흥국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매출액 감소와 공기사업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구조조정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와 외화환산이익 등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분기 중국 시장 규모가 13.9% 성장한 데 반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약 2배 수준인 25% 실적 성장을 이루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황 부진 장기화로 생존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하위 업체간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상위업체로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회사인 두산중공업도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매출액 3조3084억원, 영업이익 2276억원, 순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3조8248억여원에서 13.5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29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순이익은 1조2764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일부 감소했지만 모든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중공업 자체 영업이익도 개선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두산중공업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엔진도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엔진은 1분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17억원, 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2183억여원에서 2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4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순이익은 958억여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엔진 역시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의 효과로 고정비가 절감됐고 저가수주 프로젝트 비중이 감소하면서 원가율까지 개선됐다.

두산엔진은 "올해 선박인도량 증가에 따른 엔진 매출 증가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증가와 함께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 감소 효과로 2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진행한 재무구조개선작업이 1분기만에 실효를 거둔 듯하다"며 "2분기 이후에는 인프라코어 매출 증가, 구매가 절감효과 등으로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두산그룹과 ㈜두산은)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재편, 매각을 통해 경쟁력 강화, 재무리스크의 완화를 꾀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원가절감, 이자비용의 감소 등 수익개선효과가 커질 것이다. 자회사들의 실적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그룹의 유동성 또는 재무리스크라는 큰 걸림돌도 상당부분 제거됐다"고 분석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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