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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중소조선소 구조조정 시금석, SPP조선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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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관리를 벗어나 새 주인을 찾은 SPP조선이 금융감독원이 선정하는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되면서 정상화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파생상품투자 등 영업 외 손실로 채권단 자율협정에 들어간 만큼 건조 능력에는 문제가 없어 수주만 뒷받침 된다면 회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란 선사 '이리슬'과 선박 발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SM그룹의 대한해운과 장기적인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SPP조선을 포함한 SPP그룹을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제외했다. 대기업그룹 부실 방지를 위해 신용공여액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의 재무상태를 채권은행이 직접 관리하는 제도로 SPP조선은 2014년 주채무계열로 지정됐지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해 이번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난 만큼 SPP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개월 간 수주 실적이 전무해 곧 도크가 빌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한 SPP조선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영업팀이 적극적으로 선주들과 논의를 진행 하고 있다.

이란 선사인 이리슬과의 논의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SPP조선 관계자는 "이란 경제 제재 이전에 이미 선수금을 받았기 선박금융만 해결된다면 수주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곧 이리슬을 만나 선박금융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과 해운업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SPP조선의 새 주인이 될 SM그룹의 자회사 대한해운과의 협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PP조선은 탱커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반면 대한해운은 매출의 대부분을 벌크선으로 채우고 있어 단기적으론 상호보완이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가 단기적으로 변동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한때 국내 4위 해운사까지 올랐던 만큼 전세계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어 다른 해운사보다는 신속하게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PP조선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대한해운이 참여하지 않은 것을 놓고 해운업과의 시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지만 SM그룹 측은 컨소시엄 참여와 사업적인 협력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SM그룹 관계자는 "현재 컨소시엄에 우방건설산업이 50%넘는 지분으로 참여 중"이라면서 "채권단에서 재무구조도 보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30%정도 불과한 우방건설이 메인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해운이 지분에 참여하지 않아도 같은 계열사이기 때문에 사업적인 협력에는 아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e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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