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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벽면에 비밀번호 붙어 있었다? 증거인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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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송 씨가 들어간 사무실 도어락 옆에는 비밀번호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수사 의뢰를 하기 전에 벽에 적혀 있었던 비밀번호를 지운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송 씨가 사무실에 침입할 수 있었던 결정적 열쇠는 도어락 옆 벽면에 쓰인 비밀번호 4자리였습니다.

사무실별로 비밀번호가 달라 청소용역직원들이 관행적으로 적어놨던 것인데 송 씨가 보고 도어락을 연 겁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 오전 벽에 적혀있던 번호를 지운 뒤 오후 늦게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책이 두려워 증거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번호가 이미 지워져 증거 사진을 확보하지 못했고, 방호 담당자가 번호를 지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PC 보안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드러났습니다.

국가정보원의 공무원 PC 보안 지침은 부팅부터 윈도 로그인, 화면보호기, 중요문서에 4단계 암호를 모두 설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송 씨가 뚫은 PC에는 부팅 암호와 문서 암호가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의 보안지침 그 지침을 사무관, 주무관이 지킨 걸로 돼 있습니까??"
"예 예 그런 것들은…."

정부가 뒤늦게 청사 보안 강화에 나서 아침부터 출근길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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