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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동병상련"…'왕의 남자' 이정현·'광주의 딸'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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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스포트라이트

선거구 분리, 야권분열 당선길 '험로'

뉴스1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 광산구을 후보자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묘비를 닦고 있다. 2016.3.28/뉴스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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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4·13 총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시)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광주 광산을)의 '닮은 꼴' 정치 역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금배지 동기'다.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왕의 남자'로 불린 이 의원.

그는 소선구제가 도입(1988년 13대 총선)된 이후 최초로 호남에 보수정당의 깃발을 꽂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권 의원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외압을 폭로한 뒤 '광주의딸'로 불렸고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두 의원 모두 예상치 못한 정치 상황으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보선에서 당선됐던 순천·곡성 지역구가 인구상한선으로 분리, 고향인 곡성을 버릴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겪었다.

비록 인구수는 적었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고향이 떨어져 나가며 단일 선거구가 된 순천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노관규 전 순천시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25.0%를 얻어 노 후보(44.5%)에 비해 19.5%p 낮았다. 이어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14.5% 순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26∼28일 순천지역 거주자 만 19세 이상 50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참고할 수 있다.

이 의원은 후보 등록 후 "호남 여당 3선 의원(비례대표 포함)이 되면 문광부 장관 등 입각과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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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순천선관위에 20대 총선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2016.3.24/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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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첫 재선 여성 국회의원 가능성이 높았던 권 의원도 야권 분열로 더민주 탈당과 국민의당 입당 과정에서 마음 고생을 했다.

특히 광산을에는 재선인 이용섭 전 의원이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상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권 의원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도 광주 8개 선거구에서 광산을을 최대 '험지'로 꼽고 있다.

국민의당 측은 권 의원이 최근 한자릿수까지 지지율을 따라 잡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의원 모두 이번 총선이 위기이자 기회"라며 "승리할 경우 단숨에 호남은 물론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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