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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나 국정원 직원이야"…투자사기 5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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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로또 복권 구입에 투자금 모두 탕진

【군산=뉴시스】정경재 기자 = 자신을 국가정보원 직원이라고 속여 거액의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50대가 구속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5일 자신을 유명 정치인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국정원 직원이라고 속여 11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조모(5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A(49)씨 등 지인 6명에게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정치인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비자금 세탁에 투자하면 큰 돈을 만질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총 1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지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금 북파공작원인 친구를 대신해 비밀리에 국정원 특수업무를 수행 중이다. 정치인의 비자금을 해외에서 세탁하면 100억원을 받기로 했다" 등 터무니 없는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또 북파공작원과 국정원 직원 등의 직함이 새겨진 명함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비자금 세탁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씨는 A씨 등의 신고로 수배가 내려지자 동생 명의로 차량을 빌려 대전과 서울, 경기 과천 등 전국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2년여 만에 붙잡혔다.

조씨는 지인들로부터 받아 챙긴 투자금을 복권 구입과 경마 등 유흥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소지품을 검사하던 중, 로또 복권 수백장이 발견됐다"며 "지인들에게 돈을 받아 일확천금의 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kj11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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