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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필리버스터 37시간째…6번째 주자 최민희, 5시간째 발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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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1인 피켓시위'로 장외공방…선거법 처리 위해 여야 극적 타결 가능성도

뉴스1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다. 2016.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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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25일 37시간을 넘어섰다.

이날 새벽 3시40분 부터 반대토론을 시작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지금까지 총 6명이 바통을 이어가며, 하루 하고도 반나절 이상 필리버스터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6번째 주자로 나선 최 의원은 발언 전 '직권상정의 부당함', '테러방지법', '국가정보원', '독소조항', '국민여론' 등 11개 항목으로 나눠 테러방지법 처리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지적 중이다.

필리버스터가 가열되며 장외 공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무제한 토론에서 SNS서비스를 통한 댓글 아이디어나 피켓 등 외부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정원의 불법사찰·정치공작 사례가 쓰인 피켓을 들고 이날 발언을 시작한 최 의원은 SNS를 통해 미리 받은 시민들의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며 테러방지법을 공박했다.

이에 맞선 새누리당은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1인 피켓 시위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이 시간 현재 '국회 마비 37시간째'라는 피켓과 함께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심윤조 의원이 본회의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이어 나경원· 김용남 의원 등이 대기 중이다.

앞서 유승희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20분에 발언을 시작해 이날 오전 3시40분까지 총 5시간 20분간 발언했다.

유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모든 길은 국정원으로 통하는 너무 뻔뻔한 법"이라며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법이 아닌, 우리 국민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새벽 시간인 만큼 말을 쉽게 잇지 못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도 동시대에 살고 있기에 사회적 존재로서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발 소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3번째 주자였던 은수미 더민주 의원은 10시간18분 동안 쉬지 않고 발언을 해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세웠다. 4번째 발언자였던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전날(24일) 오후 12시49분에 시작, 9시간29분만인 오후 10시18분에 발언을 마쳤다.

박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기자들에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었는데 기다리는 의원들도 있으니 욕심내지 않았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대통령과 정보기구의 완력에 밀려서 문제있는 법을 직권상정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국회 스스로 오점을 남기는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1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심윤조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무제한 자유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야당의 테러방지법 의결 저지 필리버스터를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6.2.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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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방지법을 둘러싼 필리버스터가 장기화 되면서 선거법 처리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이날 극적으로 현 정국이 타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방지법 처리에 애가 타는 여당은 물론, 다음 달 10일까지 필리버스터 진행이 물리적으로는 가능한 야당으로서도 20대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을 더 이상 연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당 내부에서 필리버스터를 바라보는 모습에는 여유가 느껴진다. 조 원내수석은 전날(24일) 원내지도부-정보위 연석회의 후 기자들에게 "야당이 처음 말에서 탈 때는 신났겠지만 곧 말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기다리면서 구경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3당인 국민의당의 절충안 제시도 주목된다. 정보위를 전임 상임위화 하는 내용의 이 절충안에 대해 정 의장과 새누리, 더민주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시 필리버스터 정국을 풀 수 있는 것은 여야다. 여야는 전날(24일) 저녁 양당 원내수석간 비공개 회동을 통해 테러방지법 등에 대한 입장차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국정원의 정보수집권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어,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처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오는 26일 예정됐던 공직선거법 처리와 테러방지법에 대한 전향적 협상을 조건으로 이르면 이날 필리버스터가 중단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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