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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원석, 필리버스터 7시간째…與 항의에 이석현 부의장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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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국정원 정치" 언급에 조원진 연단까지 나와 거센 항의

李부의장 "주재자인 내 판단엔 의제와 상관 있어" 항의 일축

뉴스1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다. 2016.2.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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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서미선 기자 =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24일 테러방지법에 대한 반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7시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49분께 토론을 시작한 박 의원은 오후 8시 넘어서까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토론 초반부에는 간첩 혐의가 고문, 민간인 사찰 등 사례를 자세히 열거·소개하면서 이 사례들이 '국가정보원의 만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박 의원은 또한 세계 정보기관의 활동 내역을 담은 책인 '조작된 공포' 등을 준비해 책 내용을 일부 인용해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박 의원이 박근혜정부가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정원 정치'를 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꺼내자 새누리당 측으로부터 거센 항의가 나와 사회자인 이석현 부의장이 발끈하는 소동도 있었다.

박 의원은 오후 7시40분께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쓴 책 '박근혜정부의 국정원 정치'를 꺼내 낭독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 박 대통령이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답습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자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연단 앞까지 나와 "그게 테러방지법이랑 무슨 상관이냐", "의제랑 상관없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소리쳤다.

박 의원은 "의제와 상관이 있다. 국정원을 얘기하는 거다. 조 의원은 들어가시라"고 응수했으나, 조 의원은 삿대질을 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이석현 부의장은 "과거와 같은 불행한 일(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다시 없도록 하자는 게 이 고단한 토론의 목적"이라며 "과거를 준거로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내용이기 때문에 (의제와 박 의원 발언은) 연관성이 있다"고 조 의원에게 주의를 줬다.

이 부의장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데 다 문제와 연관이 있는 일이다. 의원들 간에 입장이 달라도 참고 인내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달라"고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원내수석부대표의 항의가 이어지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연단 앞으로 나와 이 부의장에게 조 원내수석부대표를 퇴장시켜달라고 항의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제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말하는 거다. 의제랑 상관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고, 박 의원 역시 "의제랑 상관 있다. 들어가시라"고 맞섰다.

결국 이 부의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판단하는데 의제랑 상관있다. 더 말 할 생각이 없다"고 격앙된 어조로 조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다소 지친 기색이었던 박 의원은 이 부의장의 지원사격을 받아서인지 "이 정부가 당장 눈앞에 존재하지도 않는 위협을 이유로 있지도 않은 국가 비상사태를 들이 밀어 국정원 정치를 더욱 강화하는 이 법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7시55분께 이 부의장은 잠시 박 의원의 발언을 끊고 "7시간이 넘었는데 너무 강행군을 하시는 게 아니냐"고 걱정했고, 박 의원은 "제가 힘들면 그만하겠다"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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