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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전라디언 씨족 멸해야” 국정원 직원 3명 더 있나…검찰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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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에 악성글을 올려 기소된 국정원 직원 ‘좌익효수’ 같은 활동을 한 국정원 직원들이 3명 더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은 이를 알고서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BS노컷뉴스는 “2012년 대선 당시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 수천 개의 악성글을 올려 일명 ‘좌익효수’와 비슷한 시기에 검찰에 적발된 국정원 직원 3명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특별수사팀’(당시 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이 지난 2013년 7월 이들을 적발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했지만, 공안부에 사건이 재배당된 이후 지금까지 처리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2013년 7월 좌익효수를 포함해 국정원 일반 직원 4명에 대해 ‘피신’(피의자신문조서)을 받았는데, 좌익효수는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고 나머지 3명은 ‘일베’에서 활동한 인물들이었다. 이들 모두 심리전단 소속이 아니고 일반 부서에 속해 있어 원세훈 전 원장 사건과 따로 떼서 수사했었다”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 당시 특별수사팀이 좌익효수와 일베 활동 직원 3명도 직접 기소하고 일부는 구속까지 하려 했지만, 원 전 원장의 기소 이후 수사팀이 굴곡을 겪으면서 공안부에 사건이 재배당돼 수사팀의 손을 떠났으며, 이후 검찰은 좌익효수와 달리 나머지 3명은 기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좌익효수란 ID로 글을 쓴 국정원 직원은 지난 대선에서 “절라디언들 전부 씨족을 멸해야 한다”, “문죄인 씨X새끼 뒈져야” 등의 글을 반복적으로 인터넷에 올려 모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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