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권의 낡은 인식과 행태, 민주화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아"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밝혀..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깊은 애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2일 "현 정권의 독단과 독주를 저지할 국민적인 힘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파수꾼 민주주의와 한국정치의 미래' 토론회를 열고 "현 정권의 국정운영은 권위주의적이고 고압적이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일들이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87년 민주화 이후 우리는 제도적, 절차적 민주주의를 나름대로 발전시켜 왔지만 문화와 내용 면에서의 민주주의는 시대적 흐름과 국민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국가정보기관이 대선에 개입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고, 국정원 직원이 목숨을 끊는 일까지 있었던 국정원 해킹 의혹은 정부여당의 방해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또 "정치혁신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바람에도 불구, 수십년동안 이어져온 기득권의 정치구조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낡은 인식 행태는 민주화 이후 달라지거나 고쳐지지 않았는데 정치에 대한 실망과 냉소가 커져갈수록, 정치의 문제 해결 능력은 점점 작아졌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여야 정당 모두를 혁신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한국 정치의 대대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시민들이 나서서 권력을 견제하고 정치가 바뀔 수 있도록 감시하는 '파수꾼'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부정한 권력을 몰아내고 국민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다"고도 했다. 또 “현 정권과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바로잡고, 제 역할을 못하는 야당에게도 따끔한 경고와 질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고인께서 일생동안 바친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헌신, 그리고 재임 중에 남긴 군의 정치중립과 금융실명제 등의 업적은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 가슴속에 깊이 간직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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