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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만복 입당 '촌극'…"당원인줄 몰랐다" 진실공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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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새누리당 입당허가 못 받아"…與 "8월31일 문자보냈다"

노무현 인사는 입당 못한다는 '열린 정당'…새누리당도 뭇매

뉴스1

김만복 전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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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현 기자,심언기 기자 =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 씨의 새누리당 입당 과정이 한편의 촌극을 방불케 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의 입당을 적극 환영한지 하루만(6일)에 출당 운운한 새누리당 행태도 우스꽝스러웠지만, 출당되면 무소속이라도 부산 기장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한 김 전 원장의 처신을 두고선 스스로 정치적 미아가 됐다는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새누리당 입당 사실이 알려지고 나흘이 지난 9일, 김 전 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기장군 선거구에 어떤 형태로든 출마해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에 대한 소신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당원서를 내고도 10·28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원했다는 해당행위 의혹에 대해선 "그때까지 새누리당으로부터 입당과 관련해 어떠한 연락은 물론, 입당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새누리당원이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의 이날 보도자료가 나오자 새누리당 관계자는 "8월31일 오후 2시23분 김만복(010-○○○○-xxxx)으로 입당 축하 문자가 나갔다. 당비도 납부됐었다"면서 "(새누리당) 당원이 됐다는 것을 (김 전 원장이) 모를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결국 입당하겠다는 자와 출당시키겠다는 당 사이에서 '진실공방'으로 번진 것으로 입당 사실 여부를 인지했는지가 규명된다면 출당 논란은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원장은 이날 "10월28일 시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정영주 후보의 초청에 따라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저는 그가 당 차원 공식 초청이 아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초청하는 것이라고 해 고향 선배로서 인간적인 정리로 응낙했다"면서 새누리당이 제기한 해당행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무실에 가니 사회자가 발언할 것을 요청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설명한 뒤 격려와 덕담 수준으로 정 후보를 칭찬하는 말을 한마디 했다"며 "그러나 정 후보의 유세에 참석하거나 연설 등으로 지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격려와 덕담은 했지만 유세해 주거나 연설하지는 않았다는 대목을 두고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식의 반응과 댓글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원장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깔끔하지 못한 일처리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일 김무성 대표는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은 우리 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당일 보수진영에서 김 전 원장을 어떻게 믿고 입당시키느냐고 극렬 반발하자 하루 만에 '출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탈당 경력과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인물이면 거의 자동적으로 입당이 가능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은 스스로 '열린 정당'이라 했다가 하루 만에 '노무현 인사'라며 문을 걸어잠그는 모양새다.

dearp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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