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들 "교육부, 비밀 TF 존재 설명해야" 이틀째 대치

어버이연합 회원 일부 현장서 고성…큰 충돌 없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태스크포스)'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원들은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추진하는 비밀 TF를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운영 중이라고 주장했다. 2015.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밀 TF' 존재와 관련해 교육부의 설명을 요구하며 해당 TF 사무실 앞에서 이틀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오전 9시쯤 국회 교문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간사와 박홍근 안민석 유은혜 의원,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한 뒤 '비밀TF'의 사무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육원내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의원들은 "교육부 고위 책임자가 와서 교육부가 국립국제교육원에 사무실 이용을 요청한 용도가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은혜 의원은 "청와대와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위해 비밀 작업팀을 구성해 10월 초부터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장관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는데 이전부터 국정화 강행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대언론 활동을 하며 청와대에 일일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태년 의원은 "(교육부는) 일상적인 교육부 업무를 한 것이라고 답변하고 있는데 일상적인 업무라면 문을 못 열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의원이 왔는데 문을 잠그고 일을 키워서 설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볼때 정당하지 않은 일을 해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도중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등 어버이연합 회원 4명이 현장에 난입해 고성을 외치는 등 소동이 벌어졌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추 사무총장은 "2012년 대선 때도 야당 의원이 국정원 직원의 집을 급습해 인권을 침해한 일이 있었다"며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말을 만들어 선전, 선동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밝혔으니 TF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혜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에 경호를 요청하는 신고가 교육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들어왔으며 경찰은 이후 이날 오전까지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40분쯤 112 신고가 접수된 후 현장에 경찰 병력 1개 중대 80여명을, 다음날인 이날 오전 8시까지 경찰 병력 2개 중대 160여명을 건물 주변에 배치하고 혜화경찰서장 등이 상황에 대비해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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