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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최악의 가뭄 '쩍쩍' 갈라진 대청호…"삶이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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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바닥 드러낸 뱃길…바깥 오가기 힘들어

주민, 대청호 어획량 감소에 생계 '막막'

【옥천=뉴시스】김기준 기자 = 극심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대청호 주변 마을 주민의 삶이 힘겹다.

쩍쩍 갈라진 대청호는 이미 이들의 생계 수단인 어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까지 내몰았고, 유일한 교통수단인 뱃길까지 끊어 놔 바깥출입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

대청호 연안 마을인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는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11가구 14명의 주민은 농사일과 어업을 하며 오순도순 삶을 이어 왔지만 요즘은 고기잡이를 아예 포기한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지원한 2.1t짜리 철선을 타고 읍내를 오고 가던 생활도 마른 대청호에 배를 띄우지 못해 여간 불편해진 게 아니다.

주민은 300여m 떨어진 하류 쪽으로 이동해 다른 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지역의 올해 전체 강수량은 406mm에 불과하고, 저수량도 36.8%를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심이 수초 높이로 낮아지면서 그물을 제대로 칠 수 없는 어민의 한숨도 깊다.

옥천읍 수북리의 한 어민은 "수심이 점점 낮아져 대청호 하류 지역으로 옮겨 그물질하지만 수초 때문에 제대로 그물을 치기가 어렵고, 어획량도 예년의 10%밖에 되지 않아 어업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 때문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마을은 오대리와 수북리·군북면 막지리·동이면 석탄리 등 옥천에서만 4~5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일단 주민의 교통문제라도 해결하기 위해 호수와 육지를 자유롭게 다니는 공기부양정을 운항하도록 했다.

이 공기부양정은 겨울철에 얼어붙은 대청호를 건너다녀야 하는 주민을 위해 지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받는 배다.

현재 대청호 수위는 하루 1~2㎝씩 가라앉고 있다는 게 대청댐관리단의 설명이다.

대청호 주변 마을 주민의 한숨은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없는 상황이어서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kk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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