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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양성 메르스 환자 감염력 거의 0%"…'완전 종식'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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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최평균 교수-

뉴스1

마지막 메르스 완치자였던 80번 환자의 재양성 반응에 대해 브리핑 중인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사진 가운데)과 서울대병원, 국립의료원 의료진 모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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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12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재양성 판정을 받은 80번(남·35) 환자의 감염력이 0%에 가깝다는 의료진 판단이 나왔다. 이 환자를 오랜 기간 진료해온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이날 서울정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메르스 재양성 환자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

김 교수는 "확언한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지금까지 판단으로는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0%에 근접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같은 진료과 최평균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앓아온 환자 몸속에 남아있던 메르스 유전자 조각이 PCR(유전자) 검사에 검출된 것으로 감염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재양성 환자 발생에 따른 '완전 종식' 연기에 대해 보건당국은 말을 아꼈다.

양병국 질본 본부장은 "전문가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음은 80번 환자 메르스 재양성 판정후 진행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과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일문일답이다.

-80번 환자가 고열 증세를 겪은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 때문인가.

▶80번 환자가 (병원에) 다시 왔을 때 열이 있었다. 의료진 판단은 '원래 가지고 있던 악성 임파종(림프종)에 의한 것'으로 판단한다. 근거는 발열이 있지만 호흡기 증상인 기침이 없었고, 가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흉부 방사선 소견에서 폐렴이 새로 생긴 증상이 없었다. 반면 악성 임파종 악화를 시사할 만한 몇 가지 소견이 있었다.

-환자 상태를 명확히 설명해달라.

▶재발병이라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재감염은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감염되고 사회에서 직접 전파시킬 수 있는 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판단은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이라고 본다.

-지병이 더 악화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늘어날 수 있나.

▶살아 있는 바이러스라면 이론적으로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판단은 '환자의 체내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다'고 보지 않고 있다.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29일 자정으로 예정된 '완전 종식'은 어떻게 되나.

▶완전 종식은 WHO(세계보건기구)와 협의를 해야 해서 의료진이 의견을 내긴 어렵다. 정부는 전문가들과 추가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WHO와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나.

▶오늘(12일) 전문가 회의를 한 만큼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의견을 나누도록 하겠다.

-메르스 재양성 관련 격리자 등 현황은.

▶자가격리자는 61명이다. 환자 가족 4명, 의료진과 병원 직원 29명,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자 12명이다. 능동감시자는 총 68명으로 병원 직원 27명, 환자 27명, 보호자 11명, 기타 3명이다. 대부분 삼성서울병원과 관련이 있다. 이처럼 자가격리자 등이 많은 것은 80번 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문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95%를 막는 N95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해도 레벨D 등급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기 때문이다.

-80번 환자는 림프종 완치 전까지 메르스 치료가 어렵나.

▶이 환자는 메르스 증상은 이미 6월 말에 소실됐다. 그런데 왜 격리를 계속하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라고 보기 어렵고, 양성과 음성 경계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양성 반응을 보여서였다.

질병관리본부가 국제적 기준에 따라 만든 '2번 이상이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을 보여야 한다'라는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격리 상태를 유지했다. 의학적으로는 퇴원해도 됐지만 격리를 유지하다가 유전자 검사가 음성으로 나와 퇴원한 것이다.

80번 환자는 최소한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배양될 만한 유전자 양이 1만 분의 1 정도 밖에 없다. 유전자 검사로는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두 달 이상 유지했다. 지금 상황도 비슷하다고 본다.

(몸속에) 남아 있는 유전자 조각이 세포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고, 살아 있는 바이러스는 없을 것으로 본다. 실제 서울대병원 검사실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수차례 배양검사를 시도했으나, 한 번도 되지는 않았다. 이 환자는 감염력이 매우 낮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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