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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한국대사관 무관부에 설치된 암호장비 도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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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체계 유출가능성

외국 주재 한국 대사관 무관부에서 암호장비를 도난당해 비밀문서 암호체계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엄격한 취급을 요하는 암호장비 도난 당한 시기조차 불분명해 관리체계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정부 관계자는 "A 국가에 파견된 우리 무관부가 운용하던 암호장비가 사라진 사실을 작년 10월 파악했다"고 알렸다.

'NX-02R'이라는 명칭의 이 암호장비는 비밀문서를 암호로 전환하는 팩스 장치로, 국방과학연구소(ADD) 현지 사무소에 2011년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3개 국가에 현지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정부는 암호체계 노출을 우려해 도난당한 암호장비와 종류가 같은 암호장비를 전량 회수, 암호체계를 바꾼 뒤 다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체계 노출과 ADD와 관련한 군사비밀이 유출됐을 수도 있다.

암호장비의 도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 장비를 마지막으로 사용한지 4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난해 6월에서 10월 사이에 도난당한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사라진 암호장비는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다 담당 직원도 외부 출장이 잦아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정원과 국군기무사령부, 국방정보본부 등 정보·보안당국은 조사를 거쳐 ADD 해당 직원 2명을 중징계 처분했다.

하지만 암호장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훔쳤는지, 암호체계가 유출됐는지, 유출된 암호체계가 비밀문서 해독에 악용됐는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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