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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사우디 성지순례 출국자 203명…당국 '메르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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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순례에 참가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인원이 200명을 웃돌면서 방역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입에 대비한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성지순례(하지)에 참가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비자를 발급받은 국내 체류 내·외국인이 203명이라고 24일 밝혔다. 복지부는 출국자들에게 메르스 예방에 관한 홍보 패키지를 배포했고 성지순례를 마친 입국자들에게 1대 1 게이트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역은 중동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징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귀가 후엔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예방 주의 문자를 7차례 전송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메르스 콜센터 109번으로 신고하도록 안내한다.

메르스 최대 유행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 8월에만 확진자 126명(사망 35명)이 발생했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16일 현재 56명(사망 19명)이 새로 확진됐다.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24일 오전 9시까지 중동 여행을 다녀온 입국자 중 메르스 의심증상을 신고한 국내 체류 내·외국인은 총 48명이었으며 이들을 포함한 718명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가 해제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동 여행자들은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신고하는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중동 여행자들은 출국 전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24일 오후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해 체온측정과 역학조사, 격리조치 등 검역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감염병 증상자·의심자를 위한 임시 격리시설의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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