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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감현장> 서울시 '메르스 기자회견' 여야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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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부추겼다" vs "사태 전환 계기 만들었다"

연합뉴스

지난 6월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정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박원순 서울시장이 열었던 심야 기자회견을 놓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17일 서울시 국감에서 "메르스 사태 때 어떤 면에선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확산을 방지한 면이 있다고 보지만 국가 재난 때는 행동을 일치해야 국민의 혼선과 불안을 막을 수 있다"며 서울시의 기자회견이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앞서 보도자료에서도 "기자회견 이전에도 서울시가 파악하고 있던 메르스 재난상황 정보 등을 현행법에 따라 국민안전처에 통보하고 서로 공조해 확산 방지대책을 수립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의원은 35번 메르스 환자와 접촉자 중 감염자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발표한 게 좋은지 아닌지 결론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137번 환자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지만 서울시가 공포 확산을 우려하며 발표하지 않은 점을 두고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당시 서울시의 대응이 사태의 전환을 가져왔다며 박 시장 옹호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의원은 "정부의 우왕좌왕, 갈팡질팡으로 국민이 패닉일 때 박 시장이 나서서 사태의 반전을 가져왔고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임수경 의원도 "당시 서울시 회견은 여러 평가가 있지만 비밀주의로 국민을 불안하게 했을 때 감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 상황을 전환시켰다. 중앙정부를 각성하게 해 의료기관을 폐쇄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여야 가리지 않고 부인하지 못하는 점"이라고 옹호했다.

박 시장은 "당시 회견은 중앙정부와 전혀 협의 없이 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중앙정부와 각을 세울 이유가 없다"면서 "미증유의 재난상황에서 어떻게든 힘을 합쳐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일부러 나서서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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