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외식산업 경기에 세월호 사건보다 심각한 영향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들의 매출은 25% 이상 감소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국 3003개 외식사업체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한국외식업경기지수는 61.19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사고를 겪었던 지난해 2분기 지수(71.28)보다 낮으면서 2011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 매장을 나눠 살펴봐도 각각 63.17, 60.69의 지수를 기록해 모두 경기가 좋지 않았다.
보고서는 "5월 말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가 업종과 지역을 막론하고 외식업체 매출에 큰 타격을 줬다"며 "국민이 회식이나 모임과 관련한 외식을 자제하고 내식에 치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식업에 미친 메르스의 영향력은 세월호 사건 때보다 컸다.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전분기 대비 지수 감소폭은 2.56p(73.84→71.28)였으나,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전분기 대비 지수 감소폭은 12.57p(73.76→61.19)로 조사됐다.
메르스로 인한 매출 감소 또한 심각했다. 10개 중 8개 이상 외식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겪었고, 평균 매출 감소폭은 25%를 넘었다.
'메르스로 인한 매출 영향 정도'에 대해 외식업체 응답자의 81.2%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 중 매출이 매우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25.5%를 차지했다.
메르스로 인한 외식업체들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26.1%를 기록했다. 주중 평균 매출감소율(24.4%)보다 주말 평균 매출감소율(28.3%)이 높았다.
3분기의 미래외식업경기지수는 62.99로 전망됐다. 이 또한 2011년 외식업경기지수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전망치다.
보고서는 "3분기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식업 매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인다"면서도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외식업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근 3개월 간과 앞으로 3∼6개월 동안의 외식업계 경제적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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