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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여파 제주관광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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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콘도·펜션·렌터카 웃고 관광호텔·전세버스 울고

(제주=뉴스1) 현봉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제주관광이 내·외국인 간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등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7~8월 제주경제는 소비 및 서비스생산을 중심으로 다소 위축된 가운데 건설투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취업자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메르스 여파로 79.6% 급감했다.

이에 따라 내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콘도·펜션 및 렌터카는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위주인 관광호텔과 전세버스 등은 크게 부진했다.

실제 한은 제주본부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호텔 예약률은 49.9%에 그친 반면 콘도미니엄과 펜션 예약률은 각각 87%, 78.3%를 기록했다.

또 전세버스 예약률은 1.8%로 매우 부진한 반면 렌터카 예약률은 83.8%에 달했다.

쇼핑부문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앙로 지하상가는 화장품, 의류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지인 전통시장의 매출은 증가했다.

면세점도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크게 감소했으나 내국인 면세점은 올해 초 실시된 한도 상향 조정과 구매연령 제한 폐지에 힘입어 5월까지 3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7~8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관광업계 양극화는 제조업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 알콜음료 매출이 내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다소 늘어난 반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로 구매하는 초콜릿 판매액은 감소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8월 들어 외국인 관광객 수 감소폭이 줄어들고 국제선 항공편 재개와 크루즈 입항 증가 등으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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