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 제주권 빼고 전 권역에서 증가
소비, 완만한 회복세…가계부채 등 주거비 부담은 제약
수출, '中 성장세 둔화' 발목 우려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권(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국내 경기가 7~8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이 27일 내놓은 '8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6개 지역본부에서 7월 말~8월 중순까지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국내 경기가 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소폭 증가'로 나타났고, 대경권(대구경북)과 강원권, 제주권만 2분기에 이어 '보합'으로 나왔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은 제자리에 머물렀으나 서비스업에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에서 반도체를 중심을 소폭 늘었지만 충청권과 호남권, 대경권에서 2분기 수준에 그치고 동남권에서 조선과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도소매업과 관광·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모두 증가했다. 다만 제주권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메르스 종식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가 좋아졌다. 메르스 이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제주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앞으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계부채 누증, 주거비 부담 증가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IT 투자를 중심으로, 동남권에서 자동차와 석유정제업 투자가 늘어났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과 토목건설 호조로 호남권을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과 동남권은 '보합' 수준이었지만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자동차, 석유·화학제품이 부진하게 나타나 전체적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수도권과 대경권을 중심으로 수출이 앞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은 수출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중 전국 주택매매가겨은 0.5% 상승해 2분기(월평균 0.5%)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유지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2분기에 이어 완화 기조가 지속됐다.
보고서는 "가계부문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기조가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완화 태도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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