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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메르스 예방백신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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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진이 올해 한국을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약학대학 데이비드 와이너 교수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전염병프로그램 제프 소울 교수 공동 연구진은 DNA 백신을 개발해 쥐와 원숭이는 물론 낙타에게서도 100%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기초과학과 임상의학을 연결 짓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 19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재미 한인 1.5세 과학자 조셉 김 미국 이노비오제약회사 CEO도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2012년 처음 보고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중동을 중심으로 발병하는 전염병에 속했다. 주로 낙타와 접촉한 뒤 감염되며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은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난다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올해 한국에서 접촉을 통해서만 186명이 감염되고 36명이 사망하면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기존 백신과 달리 필요한 DNA 조각을 잘라 체내에 넣는 DNA 백신 기술을 활용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DNA 중에서 세포에 달라붙는 DNA를 미리 몸에 넣어 항체를 생성시키는 방식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백신을 쥐와 원숭이 등에 넣고 6주 뒤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지만 미세한 증상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백신이 낙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효과를 본 것에 주목했다. 기존에 독일과 미국 등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 예방 백신 등이 쥐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낙타에게서도 효과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너 교수는 "백신을 맞은 낙타의 몸에서 항체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며 "중동에서 낙타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된 감염원인 만큼 이 백신을 활용하면 인간과 동물 사이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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