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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메르스 여파' 아시아나항공 2분기 영업손실 61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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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메르스 여파'로 2분기 6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3천336억원, 영업손실 614억원, 당기순손실은 85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액은 5.4% 줄었고, 같은 기간 30억원의 영업이익이 614억원의 영업손실로 바뀌어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 절감과 엔저효과 등으로 항공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스가 발생하고 5월31일부터 7월13일까지 40여일 동안 국제선 10만2천여명, 국내선 1만6천여명이 예약을 취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여객부문은 메르스 영향에 따른 중국 및 일본인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화물부문은 유럽노선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액 2조7천415억원, 영업이익 156억원, 당기순손실 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9억원이었던데 비해 147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발생 후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7월21일과 22일에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비상경영 설명회를 열었다.

아시아나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자 중국과 일본인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수 백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팸투어를 개최하는 등 여객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반기보고서를 공시한데 대해 금호산업[002990] 채권단 전체회의를 앞두고 '가격 줄다리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기 위해 가격협상 절차를 밟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매각작업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으로부터 가격 협상 중간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적자가 가격협상 면에서는 박 회장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이 임시공휴일이라 앞당겨 발표했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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