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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대가뭄에 이어 펄펄 끓는 폭염…'농민들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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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42년만의 최악 가뭄에 이어 펄펄끓는 대폭염이 지속되자 농민들의 입술이 또 다시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도내에서는 열사병과 탈진 등 27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도내에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는 최악가뭄으로 동양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이 역대 최저수위를 기록하며 초유의 발전중단 위기에 처하는 등 가뭄대란이 이어졌다.

다행히 두달 넘게 가뭄에 시달렸던 강원지역에 지난달 중순 사흘째 장맛비로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집중돼 타들어가던 대지를 적셔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 이로 인해 발전중단 위기까지 내몰렸던 소양강댐의 수위도 최저수위 대비 3m 가까이 오르면서 급한 불을 끈데 이어 휴가철에 계곡물이 마르면서 어려움을 겪던 관광지도 예년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장마가 지나간 후 최고기온이 38.7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자 농민들은 가뭄대란에 이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도내 고랭지 채소 농가들은 애지중지 살려낸 농민들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배추 속이 물러지는 속칭 ‘꿀통’이 생기거나 잎이 짓무르는 등 품위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같은 걱정은 축산과 과수농가도 마찬가지다.

사과나 포도, 복숭아가 여물어 가고 있는 과수원에도 고온 상태가 되면서 강한 직사광선으로 햇볕데임현상으로 상품가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또 적국적으로 폭염으로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폐사가 잇따르고 있자 시원한 물 공급과 대형 선풍기를 모두 가동하는 등 축사 내 열기를 식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천에서 양계업을 하는 A(53)씨는 "이렇게 최악의 가뭄에 이어 폭염대란이 이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모든 것을 농민들에게만 책임을 떠 넘기는 것은 농업을 포기하라는 것 밖에 없는 만큼, 농민들이 안심하고 생활에 전념할 있는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폭염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예방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서는 열사병 7명, 열 탈진 19명, 열 경련 1명 등 27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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