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태’ 관련 언급도 없어
언론 질문도 안 받고 내려가
박 대통령은 A4용지 10장 분량(원고지 63장가량)의 담화문을 읽기만 했을 뿐 국민들 궁금증 해소를 위한 언론과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최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재벌개혁, 메르스 사태 등 현안은 다뤄지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보다 4분 늘어난 24분 동안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담화문에 담긴 총 6213개 단어 중 ‘경제’가 37회로 가장 많았고 ‘개혁’이 33회로 그 다음이었다. “경제 대수술”을 위해 강력한 ‘4대 개혁’ 추진 방침을 밝힌 대통령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 뒤를 이어 ‘국민’이 29회 나왔다. 대부분 ‘경제 개혁을 하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취지였다. 또 ‘세계’가 17회, ‘서비스’가 16회 언급됐다. ‘서비스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금융’, ‘노동’, ‘일자리’는 각각 14회씩 언급됐으며 ‘성장’은 11회, ‘임금’은 10회 등장했다. 노동개혁과 대학 구조개혁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표현을 두 번이나 썼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활성화를 의미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고 나와 담화문을 발표했다. 여느 때와 같이 담화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춘추관 기자실을 찾아 1시간10분여 동안 출입기자들과 인사하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는 당초 담화가 끝난 후 10여분간 기자들 질문을 받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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