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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朴대통령, 메르스 사태 등 현안에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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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6일 대국민담화 발표는 불과 이틀 전인 지난 4일에서야 처음 알려졌다. 평소 ‘소통’에 인색하다는 평을 받는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서 경제 활성화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 추진의지를 재천명하고 국민께 진솔하게 호소하는 자리였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박 대통령이 기존의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사태나 광복 70주년 관련 특별사면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안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애초 청와대가 검토됐던 출입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생략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며 “다른 현안들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통해 전달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쏠렸던 남북 및 외교관계에 대한 메시지도 8·15 경축사의 파급력을 극대화하고자 담기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전국을 뒤흔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게 가장 아쉬웠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이 오는 13일께 최태원 SK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등 기업총수가 포함된 특사를 확정하는 별도의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관련된 언급을 삼간 것도 마찬가지 평가를 받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이 가장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고 혹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이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참으로 유감스럽다. 오늘 대국민 담화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담화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훈시의 자리였다”(박수현 원내대변인)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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