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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메르스 여파 한국·홍콩 6월 상호 여행객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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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상호 여행객 빠르게 증가할 것"

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6일 홍콩정부청사에서 그레고리 소(蘇錦樑) 홍콩 상무·경제발전국 국장을 만나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 완화와 상호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2015.7.17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6월 한국과 홍콩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독감 등 전염병이 발발한 여파로 상호 여행객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3일 한국관광공사와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6월 한국을 찾은 홍콩 여행객은 1만3천94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6% 급감했다.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인의 한국 여행이 급감한 것은 한국 내 메르스 발발 여파로 홍콩 정부가 6월 9일 홍색(紅色) 여행경보를 발령한 이후 홍콩 여행사들이 일제히 한국행 단체여행을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6월 한국행 단체여행 예약을 취소한 홍콩인은 1만8천 명에 달했다.

홍콩 정부의 강력한 메르스 대응 조치는 한국행 여행객뿐 아니라 한국발 홍콩행 여행객 감소도 초래했다.

6월 홍콩을 찾은 한국 여행객은 6만8천975명으로 28.3% 감소했다. 이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감소라고 홍콩관광청이 밝혔다.

홍콩 정부가 6월 9일부터 공항에서 발열 증세를 보이는 한국발 여행객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병원에 강제 격리한 채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자 강제 격리를 우려해 홍콩을 찾는 한국인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6월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검사를 받은 여행객은 모두 358명이며 이 가운데 89%인 319명이 한국발 여행객이었다.

6월부터 홍콩에서 여름철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점도 여행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 12일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독감으로 입원한 18세 이상 성인은 17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27명이 사망했다.

지난 1∼4월 독감 사망자 502명을 포함하면 올해 홍콩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총 629명으로 늘었다. 작년 독감 사망자 수는 1∼4월 133명, 6∼7월 12명으로 올해보다 많이 적었다.

한국과 홍콩 여행업계는 지난 1일 홍콩이 한국 여행경보를 해제한데다 최근 홍콩 내 독감 환자도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상호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택 관광공사 홍콩지사장은 "이달 한국행 관광객이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을 회복하고 10월까지 100%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국내외 관광 관련업계가 참가하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 캠페인 등을 통해 침체된 한국행 관광시장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앤서니 라우(劉鎭漢) 홍콩관광청장은 "메르스와 독감이 한국과 홍콩 관광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양 지역 관광객 수가 메르스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아니라 장기간 상당히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 관광객 수 기준으로 한국은 홍콩의 3대 주요 관광국이며, 홍콩은 한국의 5대 주요 관광국이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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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홍콩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한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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