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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메르스 사태 이후 드디어 산업생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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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6월 전체 산업생산이 4개월만에 반등했다. 소매판매가 4년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위축됐지만, 수출감소세가 둔화하고 광공업이 호조세를 보인 덕이다.

앞으로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기개선세 유지를 위해서는 소비심리 회복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2월 2.2% 증가한 이후 3월 -0.5%, 4월 -0.5%, 5월 -0.6%로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지만, 6월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당초 6월 산업생산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예측이 많았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둔화 여파가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던 탓이다. 실제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7%가 줄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2월(-5.8%) 이후 4년 4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7%가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숙박·음식점업(-9.9%), 도소매업(-2.9%) 등 경기민감업종의 생산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석유정제·기계장비의 생산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광공업 생산이 2.3% 증가하고 건설업 역시 3.9%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반등에 성공했다.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3.8% 상승하는 등 투자 또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전백근 통계청 과장은 “소비가 안 좋았지만 광공업과 건설업 덕분에 전체 산업 생산이 늘었다”며 “5월 유지보수로 좋지 않았던 석유정제 부문이 6월부터 정상가동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5월 1.5% 감소했던 제조업 재고가 6월들어 다시 3%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고,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상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지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7월 들어 대형마트 매출액이 메르스 충격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등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메르스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기업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된 것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과장은 “다행히 7월 후반 이후 대형마트 매출액 등 소비지표는 메르스 충격 이전 수준을 상당폭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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