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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메르스 피해..다국적제약사들도 2000억대 약가인하 유예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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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피해 커, 1년 이상 약가인하 유예" 내용 담은 의견서 복지부에 제출

뉴스1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김옥연 회장(한국얀센 대표). ©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에 이어 다국적제약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회장 김옥연, 이하 KRPIA)도 정부의 약가인하 추진 정책에 대한 유예 요청 의견서를 31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KRPIA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유발된 내원 환자 감소 등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 심각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2000억원 규모의 약가인하가 예상되는 실거래가제가 추진된다면 업계는 이중고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약가인하 제도인 ‘실거래가 조사 약가인하’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시행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의약품 거래 현황을 조사 결과에서 어떤 의약품이 건강보험 상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 게 확인될 경우 해당 의약품 가격을 바로 인하하는 장치가 된다.

이에 정부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일부터 의약품 실거래가를 조사해왔다. 2014년 2월 1일부터 금년 1월 31일까지 의약품 공급내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5000여 품목에 연 2077억원 상당의 약가인하 산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0개 제약사가 있다면 각 회사별로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규모다. 매출 자체가 그냥 갑자기 없어져 버리는데다 그 효과가 매년 누적돼 업계의 우려가 크다.

KRPIA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략 6~7월간 매출 피해는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환자들의 병원 기피 현상에 따라 원내조제용 의약품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더 심각했다. 이외에도 의료기관 폐쇄로 인한 임상시험 중단, 영업활동 위축, 의료기관의 대금결제 지연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KRPIA 관계자는 “메르스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소한 1년 이상의 약가인하 제도시행 유예를 정부에 건의한다”고 한국제약협회측과 궤를 함께 했다. 이어 “제도 시행 시, 현재 제약강국 기로에 있는 제약산업은 다시 한 번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앞서 한국제약협회측도 정부에 약가인하 1년 유예 의견서를 지난 15일 제출했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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