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격탄'.. 소매판매, 52개월來 최대폭 감소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소매판매(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5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 폭은 지난 2011년 2월(-5.8%) 이후 52개월 만에 가장 컸다.

6월 기준으로는 2008년(-3.8%)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에서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태 별로는 무점포소매, 승용차, 연료소매점,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는 늘었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의 판매는 줄었다.

한편, 제조업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광공업 생산이 넉달 만에 상승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방송장비, 반도체 등에서 감소했으나, 석유정제, 기계장비 등에서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5월 유지보수가 있었던 석유정제가 정상가동 됐고,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이 많이 늘면서 광공업은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다만 메르스 영향으로 음식 숙박업 타격이 커 소비지표는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