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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위증 혐의' 권은희, 檢 출석하며 "채동욱·윤석열의 노력"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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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직 검사의 노력 끝에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

세계일보

권은희 새정연 의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신)는 30일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사진)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12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유죄를 끌어내기 위해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에 의해 고발을 당했다.

김 전 청장이 현직에 있을 때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지낸 권 의원은 김 전 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청장이) 전화를 걸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보류하라고 종용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권 의원은 “허위라는 점을 알면서도 법정에서 증언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나와 수서경찰서 수사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의 노력 끝에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아직 알려드릴 내용이 많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뒤 9층 조사실로 향했다. 다음은 권 의원과의 일문일답.

― 수사 과정에서 축소, 은폐 있었다는 주장 변함 없으신 겁니까.

“네, 맞습니다. 그것은 우리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에서 드러난 사실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 전 청장을 처벌받도록 하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에 대해 인정하십니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부인합니다.”

― 오전에 적극적인 조치 취하겠다고 입장 밝히셨는데 어떤 조치를 취하실 생각입니까.

“이 사건이 발생한지 2년 6개월, 햇수로 3년 만에 돌고 돌아서 다시 제 앞에 왔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사건 발생하고 불과 5일 만에 중간 수사결과 발표라는 것이 심야에 났었고요. 그로 인해 묻혀버린 사건들이 저 그리고 수서경찰서 수사팀, 그리고 채동욱 전 총장님, 윤석열 팀장님의 노력 끝에 많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드러난 사실들은 저와 다른 다수의 증언들뿐입니다. 그 기록 속에 묻혀 있는 객관적 사실들을 꺼내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는 적극적 역할을 하겠습니다. 먼저 이곳에 오기 전에 서울서부지법에 경찰들이 최초에 감찰을 받았던 감찰 조사 결과를 요청했습니다. 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거고요. 그리고 저희 수사팀과 윤석열 수사팀이 수사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기록 속에 들어가 있는 객관적 진실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할 거고요. 물론 김용판 전 청장 재판 속에 들어 있는 김용판과 국정원의 커넥션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자료를 요청해서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 오랜 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됐는데 심경 한 말씀 들려주십시오.

“이 사건은 말씀드렸다시피 2012년 12월 11일 심야에 중간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묻혀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들을 지속적으로 수사해 이만큼의 사실이라도 알려드릴 수 있어 수사과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고 돌아 다시 제 앞에 왔는데 아직 알려드릴 내용이 많습니다. 아직 알아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그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훈·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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