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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野 "與, 국정원 정보 정치적으로 선택적 유출…'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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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與 관계자 "국정원, 해킹으로 대북 무기거래 포착했다"에

野 "27일 구체적 보고 없어…기밀공개 與, 안보정당이냐"

【서울=뉴시스】 김동현 천정인 기자 = '해킹 정국'으로 여야간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 내역을 적발했다는 보도와 관련, 야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있다.

야당 의원들은 여당과 국정원이 국가기밀에 속하는 내용을 정치적으로 필요할때마다 의도적으로 유출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국정원과 여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 해킹팀은 300여건의 해킹 시도 끝에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 내역을 포착했다.

또 북한공작원들의 외화벌이 방식과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 마약사범의 소재도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여당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국정원의 설명을 일부 언론에 전하며, 국정원이 해당 정보를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때 상세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정보위원들의 주장은 다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글쎄, 기억이 가물가물한 한데 그런 언급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며 "다만 북한 정보를 해킹해서 얻은 성과를 설명하면서 나왔던 이야기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런데 그런 언급을 국정원이 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마 국정원이 (뒤늦게)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플레이로 규정했다.

박지원 의원도 "그 내용을 얘기 안하기로 (여야 간사간 합의) 했다고 들었다"며 "우리를 종북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여당이 이런 식으로 국가기밀이라는 것을 공개하면 그게 어디 안보정당이냐"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종북세력이라 매도 당할 때 마다 화가 났습니다. 남북화해 협력해서 전쟁 억제하고 평화롭게 살다 언젠가는 통일하자는게 왜 종북세력입니까? 정보위는 여야합의 양당 간사가 발표, 약속을 파기하고 주요 국가안보 사항을 발표한 여당이 종북세력입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광진 의원은 "국정원이 당시 현안보고에서 어제 일부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무기거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한 적 없다"며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결국 국정원의 언론플레이"라며 "야당에게 국가안보 정보누출을 이유로 로그파일 원본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결국 계속해서 정보유출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국정원 본인"이라고 성토했다.

야당은 국정원 현안보고 전날인 지난 26일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모(45)과장이 삭제한 파일을 전부 복원하는 데 성공했고, 검토결과 민간인 사찰은 없었다는 내용이 흘러나온 것과 관련, "'언론플레이'를 통해 김빼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그러면서 "다음 달 6일 여야가 추천하는 민간 IT전문가와 국정원간 해킹 간담회가 열리더라도 국정원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27일 현안보고의 재탕이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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