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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대공·대테러 해킹 200여차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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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정보위 현안보고때 성과 보고”

해킹과정 北 불법무기거래 적발

8월 6일 ‘기술간담회’ 열기로

세계일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웡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제원기자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에서 도입한 해킹 프로그램으로 대공·대테러 목적의 해킹을 모두 200여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정원이 국내 사찰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야당으로부터 받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9일 “국정원이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해킹 시도와 성과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안다”며 “200여건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해킹 과정에서 북한의 불법무기거래도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해킹 덕에 북한의 다른 외화벌이 활동 정황이나 국제 마약범죄조직의 움직임 등도 포착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은 이 같은 이유로 문제의 해킹 프로그램을 계속 운용했다는 설명을 내놨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미국의 관련법 및 미 정부 행정명령 등에 근거해 핵과 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는 물론 호화사치품의 거래도 금지돼 있고 거래 적발시 제재 조치를 받는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다음달 6일 국정원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석하는 ‘기술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여야에서 외부 민간전문가를 2명씩 추천해 신원조회를 거쳐 확정키로 합의했다. 간담회는 여야 간사를 포함해 총 6명이 참석한다. 여야는 간담회에서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이 삭제한 파일의 복원과정 등을 검증키로 했다. 야당이 강력히 제출을 요구하는 ‘로그파일’ 검증은 추후 협상하기로 했다. 여야가 기술간담회 개최에 합의하면서 진상 규명 ‘2라운드’의 첫발을 뗐지만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세계일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김을동 최고위원과 얘기를 하고 있다.이제원기자


여야는 이날 상호 불신을 드러내며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은 국정원 해명을 ‘못 믿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 믿겠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의혹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임 과장 외 해킹에 관여한 직원이 더 있다는 의혹에는 “임 과장이 실무자이고 그 밑에 팀원들은 실험에 협조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임 과장이 출장명령을 받고 지난 13일부터 서울 본원으로 출근했다고 들었다”며 “대전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13일부터 서울에서 근무하며 삭제를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국정원이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도형·박영준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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