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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野, 하기도 전에 전문가 간담회 기대접어…"자료·신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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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간담회는 삭제파일에 대한 국정원의 오랜 복구기간과 관련"

뉴스1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15.7.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회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 간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아무런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27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여야 간사는 국정원 기술 전문가와 여야가 합의한 민간인 전문가들간의 간담회를 열어 기술적 부분에 대한 검증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위원회는 로그파일 원본 등 위원회가 요구한 자료 33개에 대한 제출이 없는 한 간담회를 통한 전문가들끼리의 검증으로는 사실상 진실규명이 불가능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간담회를 통해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자료에 대해 전문가들끼리 논의를 하면 조금 더 밝혀지는 게 있을 수 있으나, 자료 없이 간담회에서 서로 의견만 교환해서는 성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요구자료 33개 중) 하나, 둘씩이라도 검증해야 하나씩 진실을 밝혀나갈 수 있지 않느냐"며 "(요구자료 중 일부는) 안보상 위협과 무관한데 그런 것까지도 안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그파일 원본을 일반에게 공개하자는 게 아니고, 비공개 상태에서 전문가들끼리 분석을 하자는 것"이라며 "전문가는 신원조회를 하고 각서를 써서 참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소속 외부 전문가인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도 "그걸(간담회) 하면 많은 얘기가 오고가면서 의혹들이 풀릴 수 있는데, 의혹의 기본은 신뢰"라며 "간담회를 얼마냐 믿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신뢰가 기반이 된다면 (로그파일을 보여주는 것과 간담회는) 같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들이 솔직히 말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믿어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국정원이) 솔직히 말해줄거라는 믿음 하에 간담회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보위 야당 간사 신경민 의원은 여당 간사 이철우 의원과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지운 자료를 복구하는 기간이 길었던 점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이 삭제파일을 복구하는) 문제가 어렵다고 해서, 뭐가 어렵느냐고 (질의)하는 과정에서 (간담회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간담회는) 본질적인 사안과 관계 없다. 삭제(파일 복구)에 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간담회는 임씨가 지운 자료의 복구 기간이 길었던 점을 규명하기 위한 자리일 뿐, 논란의 핵심인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된 기술적인 분석을 위한 자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안 위원장은 국정원 해명에 대해 "자살한 분이 왜 자살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며 "그 분은 결국 아무 문제가 없는 자료를 나중에 완벽하게 복구 가능한 방법으로 지우고, 그것을 책임질까봐 돌아가신 것 아니냐. 그것에 대한 어떤 설명도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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