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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단독] 무슨일이 있었나…'국정원 직원 수색' 추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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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단독입수···의혹 추가로 나와

국가정보원 해킹의혹이 국정원의 해명에도 산뜻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임모(45) 과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의 교신기록을 세계일보가 단독입수해 분석한 결과,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국민안전처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용인소방서와 경찰청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제출한 임씨 수색 당시의 교신기록을 세계일보가 27일 분석한 결과, 임씨의 휴대폰 위치가 한 차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 기록된 용인소방서 무선녹취록에 따르면 오전 10시 32분에 위치추적 결과 임씨의 위치가 용인시 이동면 화산리 34번지 부근으로 나타난다. 이 위치는 이후 11시 27분에 77번지로 변경된다. 이는 국민안전처가 보고한 ‘휴대전화 위치추적 내역 일체’에서도 같이 적시됐다. 지도 상으로 두 장소는 약 550여m 떨어져있다. 임씨 휴대폰의 위치추적에서 오차를 났다는 설명이 가능하긴 하지만 임씨의 휴대폰이 이 시간동안 이동을 했다는 가정을 세울수도 있는 대목이다.

만약 임씨가 이 시간동안 이동을 한 것이라면 10∼11시로 알려진 임씨의 사망시각은 바뀌어야 한다. 이후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화산리 77번지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임씨의 빨간색 마티즈를 발견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11시 55분경에 ‘임씨를 발견했다’고 세부현황 보고서에 적어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보조석 뒷좌석에서 발견”이라고 적었다가 “차량운전석에서 발견”이라고 곧바로 정정했다.

경찰청 보고자료에 따르면, 임씨의 부인은 오전 10시 31분에 6분전 요청했던 남편에 대한 위치추적신고를 “남편이 갈만한 데를 한번 가보려 한다”며 취하했다. 그런데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보고서에서는 용인소방서에서 10시 30분쯤 신고자에게 위치추적결과를 통보했다고 나온다.

정황상 임씨의 부인은 위치추적 신고를 취하한 전후 남편이 어디있는지에 대한 추적결과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보고서에 정확히 적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용인소방서 무선녹취록상 이 첫 주소는 화산리 34번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보고서에서 이 시간대에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임씨가 평소 용인시내 한 낚시터를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기술했다. 소방대원은 이 낚시터를 수색했지만 임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낚시터와 화산리 34번지간 거리는 1.26 Km다. 임씨의 마티즈가 발견된 화산리 77번지 근처와는 더 떨어져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색 중에 구급대원이 부인에게 경찰에 실종신고 접수를 하라고 권고했지만 부인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부인은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의 첫 통화에서 “경찰은 더 디테일하게 (추적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었다. 오히려 부인은 11시 15분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의 통화에서 “소방관님이 위치추적을 다시 한번 보내달라고 한다”며 위치추적을 재요청했다. 경찰에는 신고를 취하하면서 소방서측에는 계속 위치추적을 요청한 것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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