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메르스 직격탄' 평택, 경기신용보증 상담건수 20배 증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기도 전체 전년비해 2배 이상 급증…경기신보 "비상근무체제 가동"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손님이 뚝 끊겨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매월 40만원 하는 가게 임대료조차 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A씨는 지난달 24일 저리 융자를 받기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경기신보가 보증상담과 심사, 사업장 현장 실사를 거쳐 보증을 처리해주면, 민원인은 시중 은행에서 해당 자금을 저리 융자받는 방식이다.

주변에선 융자금을 받으려면 한달이 걸릴 수 있다고 했지만 경기신보는 신청 나흘만에 현장 실사를 나왔고, A씨는 보증을 받아 9일 만인 이달 3일 2천만원을 저리 대출받았다.

A씨는 "지원받은 돈으로 가게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제작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시청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해엔 세월호 사고로 손님이 끊기더니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었다.

시청 공무원들의 회식조차 줄면서 하루 손님이 10명도 안되던 차에 지난달 26일 경기신보 문을 두드렸다.

B씨는 6일만인 이달 2일 3천만원을 융자받아 가게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경기지역에서 신용보증 상담 건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기도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경기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경기신보의 상담건수는 모두 1만2천6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5천43건, 2013년 5천333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기간 지원실적 또한 2013년 4천64건(1천207억원), 지난해 4천933건(1천532억원)에서 올해 1만120건(2천57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집중된 경기신보 평택지점의 경우 상담, 지원실적 및 금액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평택지점의 상담 건수는 2013년 302건, 지난해 294건, 올해 6천400건으로 20배 이상 늘었다.

지원실적도 2013년 273건(83억원), 지난해 299건(105억원)에서 올해 1천365건(345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경기신보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신용보증재단에 도움을 청하는 소상공인들이 크게 늘었다"며 "경기신보는 메르스 사태 이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해 야간과 주말에도 심사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민원이 몰리는 평택지점에는 본점 인력 30여명을 투입했고, 현장기동지원반을 긴급 구성해 보증 수요가 많은 평택, 수원, 안양, 화성, 부천, 고양지점 등에 파견하는 등 보증처리기간 단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