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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여야 ‘국정원 해킹 조사’ 문구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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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출·증인 등 합의사항 해석 신경전

與 “로그파일 제출 땐 국정원 문 닫아야”

野 “여야간 협상 깨려는 의도” 강력 반발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논란의 ‘2라운드’ 공이 울렸다. 진상규명 형식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7·23합의문’ 잉크가 마르기 전부터 발생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해킹 의혹 사건에 대한 ‘관련 자료 제출’이나 ‘증언, 진술 청취’와 같은 합의사항 문구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세계일보

전병헌, 국정원 직원 마티즈 폐차·말소 의혹 제기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오른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과 관련해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 승용차의 사진을 보여주며 “차량 번호판 색깔 의혹이 제기된 당일인 22일 해당 차량이 폐차·말소됐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특히 해킹 의혹의 중요 근거로 꼽히는 국정원 로그파일 제출 여부를 두고 전선이 그어졌다. 선두에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섰다. 모두 전날 협상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이 요구하는 로그파일 제출에 대해 “그 자료를 제출하면 (국정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국정원에서 프로그램과 작업한 것을 공개하면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관련 자료 제출’을 좁게 해석한 것이다. 신 의원은 정면 반박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자료라는 것에는 로그파일을 비롯한 (자료들의 제출에) 여야 간 공감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그렇게 표현했다고 해서 로그파일을 뺀다고 하면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며 여야 간 협상을 깨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얘기를 하고 있다.이제원기자


세계일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표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이제원기자


신 의원은 별도로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을 통해 시도한 해킹 건수 중 국내 IP에 해당하는 건수 및 숨진 국정원 직원에 대한 내부 감찰과 국정원 집단성명 등에 대한 검찰 추가고발을 검토키로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해당 IP가 ‘테스트용’이며 내부감찰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개최 여부 및 차량 바꿔치기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여전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해킹 의혹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는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등이 출석하고 해킹 피해방지 대책이나 감청장비 구매절차 관리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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