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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메르스·가뭄에 2분기 0.3%…5분기째 0%대 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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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째 0%대 성장…2Q 성장 당초 예측보다 0.1%p 또 낮아져

"국내 소비 회복되는 조짐…외국인 관광객·가뭄 영향 아직 남아"

뉴스1

메르스 여파로 쇼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서울 남대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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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과 가뭄의 여파로 0.3% 성장에 그쳤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수정경제전망에서 2분기 성장률로 예상한 0.4%보다도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0.3%로 지난 1분기(0.8%)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GDP 0.3% 성장은 세수결손으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4분기 0.3%와 같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급감한 이후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이 급감한 것은 메르스 충격과 가뭄의 여파가 컸다. 도소매 숙박, 보건서비스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민간소비가 감소했다. 가뭄으로 농업생산이 두자리수로 감소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을 2.8%로 하향조정하면서 "수출이 부진했고 메르스 사태와 가뭄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2분기 GDP 성장률을 0.4%로 예상했지만 그보다도 0.1%포인트 더 낮아지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인 2.8% 달성도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2분기 성장률을 0.4% 내외로 전망했는데 0.3%와 격차가 큰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며 "분기 성장률 격차이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 이후에는 소비와 생산이 일부 실현되면서 마이너스 영향이 상쇄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GDP에 대한 지출을 보면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낮은 증가율이 지속됐다.

2분기중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어 0.3%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작년 1분기 0.4%에서 2분기 -0.4%로 급감한 이후 미약하지만 0%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메르스 충격으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됐다. 정부소비는 0.7%증가하며 지난 1분기에 비해 0.5%포인트 올랐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인 0.1% 성장에 그쳤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째 -0.2%p를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나며 0.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0.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증가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가 감소했지만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나면서 0.1%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3.6% 증가보다 크게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극심한 가뭄으로 농림어업이 크게 위축되고 메르스 여파로 서비스업 성장세도 크게 둔화됐다.

농림어업은 가뭄 등 영향으로 1분기 3.4% 증가에서 2분기 -11.1%로 집계되며 큰 폭의 감소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농림 어업의 성장기여도는 -0.2%p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2.3%), 부동산 및 임대업(0.6%)이 증가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0.5%),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7%), 운수 및 보관업(-1.3%) 등이 감소해 0.1% 성장에 그쳤다. 메르스로 인해 여행, 관광, 쇼핑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보건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도 메르스로 인해 병원 내원과 진료가 줄어든 때문이다.

전 국장은 "메르스 영향을 보면 국내 거주자의 소비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여행의 경우 몇 달 전부터 계획을 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뭄의 영향에 대해서는 "최근 강우가 늘어나면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산출량 통계를 보면 일부 농산물 가격이 작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아직 가뭄의 영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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