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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문형표, "메르스 대응, 지피(知彼)도 지기(知己)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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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59)은 2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전쟁을 하려면 지피지기(知彼知己)여야 이기는데, 초기에는 지피(知彼)도 못했고 지기(知己)도 못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국회 메르스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초동대처가 실패한 이유를 묻는 질의에 “메르스 사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장관은 “초기에 많이 당황한 게 사실이다. 바이러스란 적이 무엇인지, 얼마나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한 건지 저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데서 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즉각 대응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선제적이기보다 뒤따라가면서 보강한 측면이 있다”며 “(감염병에 대해) 스스로의 능력과 역량을 평소에 키우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장관은 특히 “5월 20일 1번 환자를 접하면서 역학 모니터링 망을 상당히 협소하게 짠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전파력이 약할 거라고 생각해 정보공개를 좀 자제를 했다. 나중에 전파력이 커진 걸 알고 공개했지만 거기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한계도 결국 좁게 역학망을 짠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또 초동 단계에서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많은 행정적 업무를 함께 하다보니 충분히 인력을 투입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장관은 현재 메르스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위험도는 확진환자가 발생할 위험도가 크게 줄었들었다”며 “앞으로도 조심해야겠지만 진정 국면으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를 청 또는 처로 격상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서 외청화 등 다른 방안을 다같이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장관 본인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걸 인정하느냐’는 질의에 “네”라고 답했고,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에 대해 인정한다”고도 말했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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