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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직원 번호판 미스터리…野와 경찰 누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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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해킹 의혹으로 자살한 국가정보원 임모 과장의 번호판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임모씨의 사망 전과 후 사진의 마티즈가 다른 차량일 가능성이 제기돼 수사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망 전 운전했던 차량의 번호판과 사망 후 발견된 번호판의 색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의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며 전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경찰 관계자는 "(번호판의 색이 바뀌었다는 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CCTV 속 마티즈 차량과 임씨 소유의 차량도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국회나 네티즌들이 제시한 CCTV영상은 사건 당일 오전 6시20분께 찍힌 영상으로,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어렵다"며 "또 카메라와의 거리에 따라 번호판이 점점 길어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즉각 사진이 포함된 재반박 자료를 내고 "경찰의 해명은 코미디"라며 "경찰 해명과 달리 CCTV 번호판은 가로가 긴 신형 번호판이며, 글씨 색깔도 완전히 다르다"고 맞받았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자살 현장의 마티즈 차량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구형 녹색 번호판이며, CCTV 속의 마티즈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좁은 신형 흰색 번호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빛의 반사가 빛의 원색인 초록을 흰색으로 바꿀 놓을 수는 없다"며 "번호판의 글씨 색깔 역시 자살현장 마티즈 번호판은 흰색, CCTV 속 마티즈 번호판 글씨는 검은색으로 확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살 현장 마티즈와 CCTV 속의 마티즈는 번호판의 색깔만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며 "앞 범퍼 보호 가드, 차량 안테나의 유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개의 차량은 다른 차량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국가 기관이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의혹만 확대 재생산하는 해명을 하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 국정원 불법 도청사건을 확대 재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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