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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군의원 '메르스' 눈속임 근무 발언…공무원노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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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시스】김기준 기자 = 충북 옥천군 의회의 한 의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비상근무 당시 군 보건소의 근무상태를 비난하자 군 공무원노조가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옥천군 의회 임만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7일 옥천군의회 제235회 1차 정례회에서 군정 질문을 통해 메르스 비상근무 당시 군 보건소의 대책본부 운영 실태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임 의원은 "충북도 내서 처음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사망한 직후인 지난달 16일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메르스 대책본부를 차려놓은 군 보건소를 3차례 방문했지만, 공무원들이 사무실 불만 켜놓고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보건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직원들이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공무원들이 눈속임 행정을 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임 의원은 자신이 직접 촬영했다는 당시 불 켜진 군 보건소 사진도 제시했다.

이 같은 임 의원의 발언에 임순혁 군 보건소장은 "임 의원이 전화를 한 곳은 대책본부가 아닌 보건소장실이었고, 당시 대책본부는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군 보건소 현관문은 낮에 자동이지만, 밤에 수동으로 여닫기 때문에 임 의원이 방문한 시간에는 닫혀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군 공무원노조는 21일 내부 행정 망에 성명을 내 "임 의원이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발언으로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군 공무원노조는 "당시 군 보건소에는 공중 보건의사 1명과 직원 4명, 구급차 기사 1명이 밤새 근무한 사실을 확인했고, 군 보건소장을 포함한 직원들도 오후 9시가 넘어서 퇴근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군 보건소를 찾았다는 임 의원의 방문 목적에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의원이 방문한 군 보건소 현관 앞에는 당시 당직실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안내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k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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